병원에서 수혈이 필요하다고 한다. 혹은 우리 집 강아지가 수혈이 필요하다고 한다. 병원을 자주 찾지 않는 상황이라면 수혈자체가 낯설뿐더러 다른 사람의 피를 주입한다는 것 자체에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수혈하고 나서 간염이나 에이즈에 걸렸다는 이야기도 들은 것 같고...... 저자는 현직 간호사로 매일매일 수혈을 담당하고 부작용에 대처하고 있다. 수혈로 발생 가능한 부작용에 대해 알아보고 소문으로만 듣던 그것이 사실인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수혈 전 검사
수혈은 혈액형을 맞춰 진행합니다. 수혈 전 본인이 혈액형을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병원에 기록으로 남아있지 않은 이상 혈액형 검사를 해서 정확히 확인합니다. 많은 환자들이 본인의 혈액형을 잘못 알고 있기 때문에 환자 말만 믿고 수혈하다간 심각한 부작용을 겪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혈액형을 정확하게 확인하고 수혈할 혈액과 수혈받는 환자 간의 ABO & Rh 적합성 검사를 시행합니다. 이에 합격한 혈액만 환자에게 수혈됩니다.
수혈 부작용 종류
여러 단계의 적합성 검사를 진행 한 후에도 수혈 부작용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 확률이 매우 희박하지만 꽤 심각한 부작용도 발생 가능합니다. 다음은 수혈로 인한 다양한 부작용입니다.
1. 알레르기 반응: 수혈한 혈액에 포함된 여러 성분이 환자의 몸에 항원으로 인식되면서 몸에서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가볍게는 가려움증, 두드러기 정도가 나타날 수 있고, 심각한 경우에는 호흡곤란이나 쇼크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현장에서 가려움증 정도의 알레르기는 종종 목격하나 호흡곤란, 쇼크등 심각한 경우는 최근 10여 년간 목격한 적은 없습니다.
2. ABO 불일치에 따른 부작용 : 혈액형이 일치하지 않는 혈액을 수혈 받았을 경우 혈액이 응고되면서 치명적인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수혈은 매우 신중해야 하며 혈액형의 일치여부 및 환자에게 맞게 준비된 혈액인지 이중 삼중으로 스크리닝 하는 직없이 필요합니다. 실제로 병원에서는 업무 절차자체가 보통 2인 이상의 의료진이 환자의 혈액형을 확인하고 수혈 직전 환자에게 직접 다시 한번 묻는 과정이 있는 등 혈액 불일치의 가능성을 정말 차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3. 열 : 간혹 수혈후 열이나 오한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보통 약물로 빠르게 완화됩니다.
4. 감염: 수혈로 인한 감염의 우려는 항상 제기되어 왔지만 혈액원이 철저히 관리, 감독하기 때문에 사실 이것이 실제로 있는 경우인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이론적으로 바이러스 검사과정에 오류가 있을 경우 수혈받은 혈액으로 인해 감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모든 부작용을 감수하더라도 병원에서 수혈을 권한다면 그만한 이유가 있겠죠. 실제로 가벼운 수혈 부작용은 꽤 흔해서 최근에는 수혈전에 부작용 예방약을 예방 목적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근다는 말이 있듯이 수혈 시에 부작용이 무섭다며 치료 자체를 거부하는 일은 없어야겠습니다.
'건강'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로 바이러스 전염 가능한 일일까, 노로 바이러스 기본 정보, 치료 (2) | 2023.12.18 |
---|---|
저당유도제, 바나바 리프, 바나바 효능-혈당 낮춰주는 영양제 (1) | 2023.12.18 |
항암치료 꼭 받아야 하나요, 항암치료 안하면 죽는 건가요? 항암치료를 하지 받지 않으면 생기는 일 (0) | 2023.02.21 |
내장 지방은 어떻게 뺄 수 있을까/내장 지방이 빠지고 있다는 증거 (0) | 2023.02.14 |
PICC(말초 삽입 중심 정맥 카테터) 관리 포인트/ 간호사가 알려주는 이럴땐 이렇게 대처하세요 (0) | 2023.02.0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