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말하는 '링거' 주삿바늘 말고 굵은 주삿바늘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관 끝이 심장에 직접적으로 닿아 약이 즉시 퍼기도 하고 다량의 약물 투여도 가능하다. 본인 혹은 가족이 병원에 있으면서 PICC(말초 삽입 중심 정맥 카테터) 삽입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게 무엇인지 꼭 해야 하는지 등등 궁금한 사항이 많을 수 있다. 의료진을 붙잡고 일일이 물어보기에는 왠지 어렵다. 혈액종양 내과 간호사로 근무 중인 필자는 PICC를 정말 많이 다룬다. PICC(말로 삽입 중심 정맥 카테터) 삽입, 관리, 합병증, 비상시 대처방안등 모든 사항에 대하여 낱낱이 정리해보겠다.
PICC (말초 삽입 중심 정맥 카테터) 삽입이 필요한 상황
의료진은 꼭 필요한 상황에서만 관을 삽입한다. 시술은 항상 그 위험성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모든 일을 할 때 득과 실을 따지게 되는데 PICC 삽입은 실보다는 득이 매우 매우 큰 장치이다. 비교적 매우 안전한 장치이기 때문이다. 보통은 다음의 상황에서 PICC를 삽입한다.
-항암제 투여 시 : 말초 주사로 투여 시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고 위험한 항암제 종류가 있다.
-장기간의 수액 투여가 필요한 경우 : 질환에 따라 금식이 오랫동안 필요한 경우가 있다. 말초 주사는 오래 사용하지 못하고 반복적으로 찌르게 되면 혈관의 손상을 가져오기 때문에 이럴 경우에는 중심정맥 카테터를 삽입한다.
-많은 종류의 약물이나 수혈이 필요한 경우
-말초 혈관 손상으로 혈관 확보가 매우 어려운 경우
-고농도의 영양제 투여가 예정된 경우
-이외 환자 상태에 따라 정맥 주사가 반복적으로 예상되는 경우
PICC (말초 삽입 중심 정맥 카테터) 삽입및 삽입시 준비사항
PICC는 팔에 삽입한다. 상완(위쪽 팔)에 삽입하는데 팔뚝 위쪽 안쪽에 관을 넣으며 삽입한 관이 밖으로 한 8-10cm 정도 나와있다. 관이 꽂혀 있는 구멍이 보인다. PICC는 1줄짜리, 2줄짜리가 있는데 보통은 2줄짜리를 넣는다. 한 번에 넣는 김에 두루두루 사용하기 위해서 이다. 삽입하고 나면 굵은 줄 1-2개가 밖으로 나와있고 관 끝은 캡으로 막혀있으며 중간에 똑딱이 같이 생긴 클램프가 있다. 클램프를 열고 닫으며 약물 주입, 혈액 채취를 하는 것이다.
삽입 전 준비사항은 병원에 따라 다르나 필자가 근무했던 병원을 기준으로 소개해보겠다. 금식 4-6시간가량 시행, 동의서 작성, 삽입 후 필요시 흉부 엑스레이 시행이다. 준비 사항이 많지 않으며 환자 상태에 따라 조영제를 사용하기도 하고 초음파로 삽입할 혈관을 찾기도 한다. 삽입한 후 에는 흉부 엑스레이를 찍어 카테터 끝이 심장으로 들어가는 큰 혈관인 상대정맥(superior vena cava)에 위치해 있는지 확인하고, 카테터로 혈액을 흡인해 봐 잘 들어갔는지 더블로 체크한다.
PICC (말초 삽입 중심 정맥 카테터) 삽입후 관리
1. 삽입부위 드레싱: PICC는 삽입후 관리가 중요하다. 관이 꽂혀 있는 그 부분은 균이 들어가지 않도록 드레싱 해줘야 하는데 드레싱 재료에 따라 매일, 2일, 일주일등 주기가 다양하다. 거즈로 하면 1일, 메딕스 밴드로 사용하면 2일, 테가덤(필름 재질)으로 하면 1주일에 1회 시행하면 된다. 유튜브에 소독하는 방법에 관한 동영상도 많이 배포되어 있으며 다니고 있는 병원에 요청할 경우 소독 방법이 안내되어 있는 책자를 제공해 주기도 하니 문의해 보는 것도 좋다.
2. 삽입부위 염증 확인 : 드레싱 할 때마다 삽입부위를 꼼꼼히 살펴본다. 삽입부위의 염증(진물, 붓기, 통증, 열감, 발적)이 없는지 확인하고 만약 위와 같은 증상이 발생하면 빠른 시간 안에 병원에 방문하여 의료진과 상담이 필요하다.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카테터 제거가 필요할 수도 있다.
3. 헤파린(heparin) 주입 : 헤파린은 혈액응고를 방지하는 약품이다. 혈전 생성 억제하기 위한 약물로 사용되는데 이 약품을 낮은 농도로 희석하여 관 안에 일부 넣어놓는 것이다. 큰 혈관에 거치되어 있는 관 안에 혈액이 들어왔을 때 혈액이 응고되어 관을 막을 수도 있기 때문에 이 약품을 일부 넣어 관의 폐쇄를 막는 작업이다. 헤파린 100u이 생리식염수 1cc에 희석되어 있는 제품을 사용한다. 상품으로 나와 있다. 삽입하는 방법은 다소 복잡하여 드레싱 보다 난도가 있으며 의료진에게 교육을 요청할 수 있으니 교육을 듣고 직접 해보는 것이 좋다. 주사기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주사기를 다뤄 보지 않은 사람들은 어려울 수 있다.
4. 당겨지지 않게 주의 : PICC는 고정장치가 다소 부실한 장치이다. 삽입부위에 피부에 부착한 고정장치가 전부이다. 따라서 세게 당겨지면 관이 빠질 위험이 있다. 일부러 손으로 잡아당긴다면 큰 통증 없이 스르르륵 빠지기도 한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관을 테이프로 잘 피부에 부착하여 사고로 당겨지지 않도록 주의하자.
5. 샤워하는 방법 : 관이 피부 밖으로 빠져나와 있는 만 큰 물이 닿는 것도 조심스럽다. 되도록 관 삽입부위에 물이 닿지 않아야 한다. 관을 동그랗게 돌돌 말아 그 위에 휴지를 덧대고 방수필름을 붙여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한다. 최근에는 샤워용 팔 토시도 의료기 상사에서 판매하고 있어 사용해도 좋다.
PICC (말초 삽입 중심 정맥 카테터)로 발생 가능한 합병증
피부를 뚫고 긴 관을 혈관 안에 거치하는 시술이다. 관 끝은 심장에 가까운 굵은 정맥에 위치해 있다. 몸에 거치한 모든 관은 감염의 위험이 있다. 세균이 그 관을 따라 침입하는 것이다. 그래서 삽입부위를 정기적으로 살펴야 하고 드레싱을 챙겨야 하는 이유이다. 실제로 관을 통한 감염이 병원에서는 왕왕 있으며 그럴 땐 삽입한 관을 제거하고 항생제 치료를 해야 한다.
PICC (말초 삽입 중심 정맥 카테터), 이럴 땐 이렇게 대처하세요
대부분의 상황에서는 의료진의 처치가 필요합니다. PICC 관리가 가능한 집 주변의 병원(응급실이 있는)을 한 곳 알아 놓으면 응급상황 발생 시 당황하지 않고 즉시 대처가 가능하다. 근처 병원 방문 시 응급실이 있어야 24시간 대처할 수 있다.
1. PICC가 일부 또는 전부 빠졌을 때 : 빠진 부위에서 출혈이 있을 수 있다. 멸균 거즈로 그 부위를 막고 응급실을 즉시 방문한다. 보통은 큰 합병증은 일어나지 않으며 대개 관을 제거하게 되므로 필요시 다시 삽입해야 한다.
2. PICC 삽입부위가 발갛게 부어오르고 염증이 생긴 것 같을 때 : PICC를 매개로 한 감염 발생일수 있다. 특히 관 삽입부위 주변 염증과 함께 열이 같이 난다면 감염이 거의 확실한 경우다. 병원에 방문하며 관을 제거하는 것과 동시에 혈액검사, 항생제 사용등 후속조치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관을 삽입하고 평소에 다니던 병원에 방문하면 좋고 급할 경우에는 응급실이 있는 정도 규모의 병원을 방문하면 된다.
3. PICC 관이 잘렸을 때/ PICC를 막아 놓은 캡이 빠졌을 때 : 이런 경우는 거의 없으나 관이 중간에 손상된 경우 손상된 관으로 공기가 들어갈 위험이 있다. 잘린 부분, 캡이 빠졌다면 관의 끝 부분을 멸균 거즈로 막고 관을 제거해야 하기 때문에 근처 병원 응급실을 방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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