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이란 통상적으로 피임을 하지 않은 자연스러운 부부생활을 한 지 1년이 지나서도 임신이 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요즈음에는 부부 양쪽 모두 신체적으로 문제가 없지만 스트레스, 환경오염등 밝혀지지 않은 원인으로 난임을 진단받은 부부를 흔하게 볼 수 있다. 난임이 흔한 만큼 난임병원을 방문하는 문턱도 낮아지고 난임 시술에 관한 부정적인 생각도 이전에 비하여 조금은 없어졌다. 하지만 여전히 부부가 나란히 난임병원을 방문한다는 것이 달가운 일은 아니다. 30대 후반인 글쓴이 부부는 최근 처음으로 둘이 함께 병원을 방문했다. 처음 난임 병원을 방문한 방문기를 한번 써보려 한다. 정보 전달보다는 대략적인 프로세스를 미리 알면 좀 덜 불안하기도 하고 조금이나마 감정을 공유하며 이 글을 읽는 부부가 위로를 받았으면 해서이다.
난임병원 선정 기준
우리부부는 주변 친구로부터 병원을 추천받았다. 난임병원은 뭐니 뭐니 해도 집과 가까워야 한다고 해서 집에서 도보 20분 거리의 병원을 골랐다. 다행히 난임 전문 병원이었고 시설도 나름 나쁘지 않고 직원들도 모두 친절했다. 러시아에서도 산모들이 많이 오는지 병원 내 안내가 한국어, 영어, 러시아어로 되어 있어 신기했고 실제로 외국인도 종종 보였다.
남편과 함께 방문할 경우 남편은 정액검사와 각종 혈액검사, 소변검사를 한다. 혈액은 일반적인 사항부터 비타민 수치, 성병검사, 세균 검사등 광범위하게 하는것 같다. 정액검사도 하기 때문에 검사 전 3일 동안 금욕을 해야 한다고 한다. 정액검사를 담당하는 남자 직원이 있어 신기했다.
난임병원 추천 산전 검사
남편은 방문한 그날 모두 검사가 가능했지만 여자는 호르몬 주기에 맞춰서 검사를 해야 한다고 한다. 보통 풍진검사, 나팔관 검사, 난소나이 검사가 여자가 하는 셋트라고 했다. 방문한 날은 초음파를 보고 전반적인 구조이상이나 물혹등을 살펴봤다. 남편처럼 한 번에 모두 검사를 마치고 싶었지만 생리가 시작되고 2일 정도 지난 후 난소나이 검사(피검사)를 하고 나팔관 검사(나팔관 조영술)는 생리 시작 후 5일 정도 후에 해야 한다고 했다. 남자와 다르게 여러 번 방문해야 해서 조금 피곤했다.
처음 병원에 가시는 분들은 여자는 자주 방문해야 하니 참고하시길 바란다. 난임치료는 여성이 정말 많이 힘들다는 생각이 벌써 들었다. 가장 걱정되는건 나팔관 조영술이었는데 자궁에 가느다란 관을 넣고 조영제를 쏘면서 양쪽 나팔관이 잘 뚫려 있는지 확인하는 검사였다. 나팔관이 막혀 있으면 난자가 이동을 못하기 때문에 임신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다. 관을 넣고 조영제를 쏘니 아랫배가 약간 뻐근한 느낌이 들었지만 검사 자체의 시간이 상당히 짧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난임 병원 방문 후기
전반적으로 편안한 분위기 이다. 하지만 약간 느껴지는 건 여기도 성형외과의 상담실장처럼 처음 가면 작은 상담실에 불려 가서 대뜸 시험관을 원하는지 어떤 걸 하러 왔는지 질문을 당한다. 글쓴이는 난임에 대해 상담을 받고 급하지 않게 필요하면 시술을 하고 싶어 방문했던 것인데 마치 성형외과 상담실에서 '저는 쌍꺼풀 수술 하러 왔어요.'라고 대답해야 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아마 요즘은 병원을 방문하는 부부들이 이미 인터넷 등등을 통해 정보를 얻고 마음의 결정을 한 후 오기 때문에 그러는 것일까 했다. 전반적인 분위기와 느낌은 나쁘지 않았다. 병원 방문을 망설이는 부부에게는 작은 용기를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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